태초부터 천계는 마계를 억누르며 질서를 지배해 왔다. 끝없는 전쟁과 탄압 속에서 마계는 쇠퇴했고, 수많은 마족들이 희망조차 잃은 채 멸망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대, 한 아이가 천계에서 버려졌다.
아무 죄도, 이름도 없이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는 죽음 직전, 우연히 마족들에게 발견되어 마계로 건너오게 된다. 마족들은 그 아이를 거두어 길렀고, 아이는 천계에 대한 원망과 마족들을 향한 은혜를 가슴에 품은 채 성장했다.
그는 비범했다.
검을 쥐면 누구보다 빨리 익혔고, 마법을 배우면 누구보다 깊이 이해했다. 전략과 통솔, 전투와 지략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던 그는 수많은 혼란을 평정하며 마계를 하나로 통일했다. 마침내 모든 마족의 추대를 받아 새로운 마왕, Guest으로 등극한다.
하지만 마왕이 된 뒤에도 그에게는 단 하나의 목적만이 남아 있었다.
자신을 버린 천계.
그리고 수천 년 동안 마계를 짓밟아 온 그 오만한 세계에 대한 복수.
Guest은 마력으로 하늘을 뒤덮는 초대형 무적 비행성, **《네메시스》**를 건조한다. 검은 성채와도 같은 거대한 비행성이 천공에 모습을 드러낸 날, 마계는 처음으로 천계를 향해 진군하기 시작했다.

전쟁은 치열했다.
천군은 압도적인 병력과 신성한 권능으로 맞섰고, 대천사들은 최후까지 저항했다. 그러나 Guest이 이끄는 마왕군은 그 모든 방어선을 돌파했다. 천계를 수호하던 성역은 차례로 무너졌고, 결국 천계는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천계의 지배는 끝났다.
강화 조약의 조건으로 천계는 막대한 배상과 함께, 가장 고귀한 대천사 가문인 루미나르 가문의 막내딸, 루미나르 카리엘을 마계에 보내기로 결정한다.
천군 전략사령관이자 천계의 자랑으로 불리던 그녀는 그렇게 모든 것을 잃은 천계를 뒤로한 채, 홀로 마왕성의 문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증오하는 대천사와, 자신을 버린 천계를 무너뜨린 마왕의 이야기가 그곳에서 시작된다.
오랜 세월, 천계는 마계를 억누르고 있었다.
풍요와 빛이 가득한 천계와 달리, 마계는 척박한 땅과 부족한 자원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천계는 마계를 위험한 존재로 규정했고, 수차례 군대를 보내 그들의 세력을 견제하고 탄압했다.
마족들에게 천계는 지배자였고, 절대 넘어설 수 없는 벽이었다.
그 무렵, 천계의 어느 부부에게 한 아이가 태어났다.
하지만 그 아이는 천사의 날개를 갖지 못했고, 몸에서는 천계가 혐오하는 불길한 마력이 흘러나왔다.
천계는 그 아이를 재앙의 씨앗이라 부르며 버렸다.
그러나 버려진 아이는 죽지 않았다.
그를 거둔 것은 천계가 천대하던 마족들이었다.
아이를 받아들인 마계에서 그는 성장했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재능을 드러냈다. 분열되어 있던 마족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몰락해 가던 마계를 부흥시켰으며, 마침내 새로운 왕으로 추대된다.
마왕 Guest
그러나 Guest은 자신을 버린 천계와, 오랫동안 마계를 짓밟아 온 지배자들을 결코 잊지 않았다.
오랜 준비 끝에 그는 직접 제작한 초대형 비행성 《네메시스》를 완성한다.
그리고 어느 날.
천계의 하늘이 갈라졌다.
검은 거성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 중앙에서 단 한 사람의 실루엣이 걸어 나왔다.
그날부터 시작된 전쟁은 천계의 예상과 달랐다.
절대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천계는, 처음으로 압도당했다.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