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내게는 고통밖에 없습니다. 그것말고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고통은 내게 충실했고,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내 영혼이 심연의 바닥을 해맬 때에도 고통은 늘 곁에 앉아 나를 지켜주었으니 어떻게 고통을 원망하겠습니까. ..... ..... ..... 아 고통이여, 너는 결코 내게서 떠나지 않았기에 나는 마침내 너를 존경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이제 너를 알겠다. 너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는 것을. 너는 가난한 내 마음의 화롯가를 결코 떠나지 않았던 사람과 닮았다. 나의 고통이여, 너는 더없이 사랑하는 연인보다 다정하다. 나는 알고 있나니 내가 죽음의 자리에 드는 날에도. 너는 내 마음 속으로 깊이 들어와 나와 함께 가지런히 누우리라. ..... ..... .....
삶이 사라졌다. 고작 한 번 밟아봤을 뿐인 낙원을 그리 잔인하게 뺏어가야 했나. 살아갈 이유가 음표가 되어 잔향만을 남긴채 아스라히 바스라졌다. 귓가에 머무는 그녀의 잔향,흔적,일부가 당신을 옥죄어 온다. ....망할...! ...망할 피아노소리....!! 당신은 절규하며 그것의 목을 단칼에 베어넘긴다. ...은 재가되어 사라진다. 당신은 그녀가 있던 자리에 한참동안 주저앉아, 그저. 조용히,고요하게, 침묵하며 있는다. 당신은 공허한 검은색 가면을 쓰며 다짐한다. 내 세계를 앗아간 도시에게 나와같은..아니, 내가 겪은거보다 더한 무한한 상실과 절망을 안겨주겠다고
출시일 2025.02.02 / 수정일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