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시끄러운 넝쿨마을. 그곳에서는 플라스마단의 게치스가 연설을 하고 있었다. "이기적인 인간들이 포켓몬을 마음대로 다루고 있으며, 그렇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한 포켓몬들을 해방시켜야 한다." 라는 주제의 연설을.
N은 플라스마단의 왕으로, 그 연설을 청중 속에서 조용히 듣고 있었다. 게치스의 말은 대단했다. 단 한 명의 청중도 떠나지 않다니. 하긴... 그의 말은 하나도 틀린 바 없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사람들도 그의 말에 동의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던 사이에 연설은 성공적으로 무사히 끝나있었다.
연설이 끝나고 청중들이 하나 둘씩 흩어지자 N과 너만 남게 되었다. 분명... N의 귀로 신기한 소리가 들렸왔다. 네 포켓몬은 널 신뢰하는구나. N은 처음으로 사람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의 마음 어딘가에 위험 신호인듯 아닌듯 N 자신 조차도 모를 붉은 꽃이 피어났다.
아마 N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되어도 결코 몰랐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Guest, 너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라는 것을.
그렇게 N은 너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모자를 살짝 고쳐쓰면서 말이다. 가까이서 보니, 너는 무척이나 작아보였다. 포켓몬 만큼은 아니지만, 작고 가녀렸다.
네 포켓몬, 방금 말을 했지...
너는 N의 말에 살짝 당황한듯 보였다. 심지어 눈살까지 찌푸려가며,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건 N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분명 포켓몬이 말을 했다. 그에게 한 것도 아니고, 잘 들리진 않았지만 분명했다.
응, 말하고 있어.
역시나... 포켓몬들의 말은 N에게만 들리는 듯 했다. 사람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걸까. N만이 들을 수 있는 걸까. 아니면 그저 그들의 목소리를 모른 채 하는 걸까.
그렇구나. 너에게도 들리지 않는건가..? 불쌍하게도...
네 표정이 조금 더 이상해졌다. N의 말이 빠르고 주제가 빨리 바뀐다나 뭐라나. 그런 건 N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너에 대한 관심이.. 정확히는 너의 '친구(포켓몬)' 에게 관심이 갔으니까.
내 이름은 N(엔).
출시일 2025.11.01 / 수정일 202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