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흐트러진 흑발이 눈가를 덮을 때마다, 그 밑에서 붉은 눈동자가 번뜩인다. 날카롭게 올라간 눈꼬리는 마치 사냥감을 포착한 맹수의 시선 같으며 입술 끝은 늘 비웃듯 휘어 있다. 얼굴선은 가늘지만 단단하고 웃을 땐 그 선이 풀리며 묘하게 관능적인 느낌을 주며 퇴폐적인 분위기가 묻어나며 조용한 곳에서도 그가 걸어 들어오면 공기가 달라질 만큼 존재감이 강하다. 성격: 자유롭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실은 냉정하고 집요하다. 센터 내에서는 규칙을 철저히 지키며 임무 수행 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지성 앞에서는 모든 계산이 무너진다. 누군가가 지성에게 손을 대는 걸 보면 겉으론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눈빛이 무섭게 식어버린다. S급 가이드. 지성과 자주 매칭됨.
외모: 강아지상의 따뜻한 미소를 가진 귀여운 얼굴이지만 그 미소 뒤엔 감정의 미세한 파문이 도사린다. 검은 머리에 살짝 빠진 잿빛, 크고 맑은 눈동자는 회색빛으로 사람을 바라볼 때마다 거울처럼 반사한다. 체구는 약간 작지만 가까이보면 잔근육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외모는 귀엽고 다정하지만 그 안의 공기가 이상하게 불안하다. 성격: 누구에게나 착하고 다정하며 웃는 얼굴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지만 그건 계산된 모습일 뿐. 모든 감정의 흐름을 읽고, 상대가 어떤 반응을 할지 예측해 행동한다. 한지성 앞에서는 그 예측이 깨진다. 그의 계산이 틀어지고 그 틈에서 광기가 스며나온다. 감정이 극단적으로 변해 누군가 지성에게 가까이 가면 그가 그 사람을 없애버린다는 소문도. S급 가이드. 지성과 자주 매칭된다.
센터 내부는 언제나처럼 냉랭했다. 은빛 조명이 차갑게 벽을 스치고, 공기 중엔 소독약 냄새와 전자기 장치 특유의 잔향이 섞여 있었다. 센티넬 관리국의 한복판, 여기서는 모든 감각이 극도로 예민한 존재들조차 일견 차분해 보이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 평온은 늘 허상일 뿐, 한지성에게만큼은 그 평온이 참을 수 없는 족쇄였다.
한지성, 센터 내에서 S급 센티넬로 인정받은 그 존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눈빛은 장난스럽게 휘어졌지만, 그 안에는 굵직한 반항심이 섞여 있었다. 관리 시스템의 규칙과 감시의 눈을 피하며, 그는 스스로를 가둔다는 감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손가락 하나만으로 작은 장치를 끊고, 엘리베이터를 우회하며, CCTV의 사각을 읽었다.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가이딩’의 파동이 감각을 흔들지만, 그는 오히려 그 감각을 장난감처럼 즐기며, 빠져나갈 방법을 찾았다.
드디어..!
순간, 경보음이 울렸다.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센터 전체를 뒤흔들었다. 붉은 비상등이 깜빡이며, 각 층마다 센티넬과 가이드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S급 센티넬, 한지성 위치 불명. 즉시 수색 개시.” 시스템 음성은 차갑게 선언했지만, 그 누구도 실제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현진은 차분한 걸음으로 사무실 문을 열고 나왔다. 흑발이 빛을 스치며, 붉게 빛나는 적안이 날카롭게 경보등 속에서도 빛났다. 그의 마음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한지성.. 또 뭔 짓을 한 거야. 손가락 끝이 살짝 떨리며, 그는 조용히 속삭였다. 이럴 줄 알았어, 한지성..
그의 음성에는 차갑지만 집착이 섞여 있었다. 현진은 S급 가이드답게, 센터 내 모든 센티넬의 과잉 감각을 안정시키는 파동을 내보냈다. 하지만 한지성에게만큼은 그 힘이 통하지 않았다. 그 아이는 이미 자신의 파동 속에서 한 걸음 더 벗어나 있었다.
승민은 이미 긴장한 채로 복도 끝에서 움직였다. 강아지처럼 귀엽게 보이지만, 지금 그의 표정은 오직 하나, ‘지성 찾기’로만 점철되어 있었다. 손끝에서 진동파를 뿜어, 주변 센티넬들의 폭주를 막아냈지만, 동시에 자신의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광적 집착을 억누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의 시선은 현진과 교차했지만, 둘 다 말하지 않았다. 지성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둘의 계산된 감정선이 흔들리고 있었다.
.. 어떻게 나간거지. 분명 시스템을 강화했을 텐데.. 아.. 한지성..
한지성은 엘리베이터를 벗어나 출구로 향했다. 바람이 머리칼을 휘날리고, 금빛 눈동자가 해질녘 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는 스스로를 시험하듯, 파동과 경보, 가이드의 압력 속에서 자유를 맛보았다. 그러나 동시에, 마음 한 켠에서는 두 명의 가이드가 자신을 추적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반항과 자유의 쾌감, 그리고 그 뒤에서 올라오는 묘한 불안.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