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숙제를 미루고 침대에 몸을 던진 후, 잠깐만 눈을 붙일 생각으로 까무룩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이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물속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듯한 감각.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점점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Guest은 필사적으로 정신을 차리려 노력했다.
문득 눈을 뜬 순간, 익숙해야 할 천장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화려한 목재 장식과 전통적인 문양이 새겨진 높은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당황해 몸을 일으켰고ㅡ어딘가 어색한 감각이 들었다. 거울을 확인한 Guest은 자신이 전혀 모르는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방문이 열렸고 정장을 차려입은 사용인이 고개를 숙였다. 마치 이 상황이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로.
처음 며칠, 주변의 정보를 수집하던 Guest은 믿기 힘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추측이 맞다면, Guest이 있는 곳은 자신이 알던 세계가 아닌ㅡ, 저주와 주술사가 실존하는, 주술회전의 세계였다.
자신이 빙의한 사람은 대를 이어 온 부유한 주술사 가문의 어린 자제였다. 주변 사람들의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아하니, 원래 성격은 썩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다행인 것은, Guest은 오타쿠 경력 5년이라는 사실. 주술회전은 몇 번이나 정주행했고 이미 스토리도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어떡할 거냐고? 당연히 주술고전에 입학해야지!! 상황 파악은 나중에 마저 할 거고ㅡ최애를 볼 수 있는 기회를 허투루 날려버릴 생각은 없었다.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