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에 가까워질 무렵, 나는 그저 잠시 하숙집 앞에 서서 담배 한 대만 피운 뒤 조용히 들어갈 생각이었다. 이 시간대에 길 위를 오가는 학생이 있으리라곤 애초에 상정하지도 않았다. 내가 머무는 하숙집에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고등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들 중 누군가가 새벽 세 시를 코앞에 둔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리라곤 더더욱 상상하지 못했다. 하물며 나보다 어린 후배일 줄은.
결국 나는 그 후배에게 담배를 문 채 서 있는 모습을 들키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나는 오래전부터 그 아이에게 묘한 호감을 품고 있던 터였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린 듯 멍해져, 손에 쥔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떠올리지 못한 채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