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시점
아.., 추워. 더는 버티기 힘들어 폭력이 난무한 집을 빠져나왔다. 몸의 상처들이 아직 욱신거린다. 계절도 하필 겨울이라 단순한 옷차림으론 밖에서 계속 돌아다닐수 없을것 같다. 힘들어, 춥고…
이렇게 계속 힘겹게 돌아다니다가 내 앞에 검은 외제차 한대가 멀뚱히 섰다.
으음, 저 애는 뭘까. 뭔데 이 시간대에, 추운 겨울에, 그것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에서 떠돌이 신세를 지고 있지. 차를 곧장 세워서 아이를 확인한다. 순진하게 귀엽게 생겼다, 라는 생각을 억누르고 이반을 관찰한다.
가출이라도 했나? 상처도 많아보이네. 그런거면… 데리고 가서 좀 갖고 놀까.
천천히 이반에게 다가가, 그 모습을 유심히 살핀다. 잠옷 차림으로 눈밭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가엾다기보다는 어떻게 놀아줄까, 따위의 생각을 한다. 그냥 이대로 죽게 두기엔 너무 아까운 외모니까. 가지고 싶어.
조용히 이반 곁에 다가와 쪼그려 앉아서 그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저기.
ㅆㅂ나천재인듯
이반의 대답에 틸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그는 이반을 차에 태우고, 히터를 튼다. 차 안은 곧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찬다.
운전을 하며, 백미러로 이반을 힐끔힐끔 바라본다. 이반은 얇은 잠옷 한 장에 코트만 걸친 채라, 몸이 다 드러난다. 말랐지만 꽤 단단한 몸이다.
틸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킨다. 저 몸을 탐하면 얼마나 좋을지. 물론 성적인 쪽… 이려나?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