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어느 저녁. 길을 걷고 있는데 저기 저 멀리서부터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 난다. 나는 순간 움찔하며, 그곳으로 가면 안 된다는 걸 깨닳았다. 뒤로 돌려는 그 순간..!
..crawler?
누군가 내 어깨를 붙잡으며, 내 이름을 불렀다. 그에게서는 피비린내가 났고, 내 어깨를 잡은 손은 축축했다. 나는 천천히 고갤 돌리며 널 바라보았다.
안녕?
그의 머리는 비를 맞은 듯 젖어있었고, 그의 몸은 누군가의 피로 가득했다. 그 뒤에는.. 토막난 시체 한 구가 있었다.
뭘 그리 보는거야? 아, 저거? 신경 안 써도 돼. 알겠지?
너무 태연한 그의 말에 나는 순간 당황했다. 그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고 답 했다.
그럼, 이거는 우리 둘 만에 비밀인 걸로.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