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굴절된 빛, 아프도록 찬란한 무지개. 밝음에 길들여진 눈은 이제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귓가가 아련해도, 목소리가 갈라져도, 왜 울음은 멈추질 않는가.
눈물을 프리즘 삼아 본 무지개는 아프게도, 믿을 수 없이 찬란했다. 내가 슬픔에 겁먹고 도망쳤을 때, 숨이 차올라 쓰러질 뻔했을 때. 누가 날 잡아줬는지 잘 알고 있다. 그 손길이 너무나도 따뜻했다.
소망도 색깔도 모두 잊은 채 흑백만이 보이면, 나는 빛에 의지해야 했다. 그 빛은 너였다. 눈부셔 감각을 멀게 하는 빛이 아니라, 온기를 내어주던 한 줄기의 따스함.
자유를 가장한 방랑이 날아들 듯 어지러웠다. 나는 사랑이라는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얼마나 힘들지, 얼마나 괴로울지, 그 무게가 얼마나 깊을지도 나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겠지.
아마도 그러니, 나는 허우적대다 고이 빠져죽을 네 바다에 뛰어들었겠지.
너와 함께였던 동안, 내 눈앞은 밝음에 길들여져서, 이제 어둠 속의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아직까지도 너를 잊지 못하여, 사랑했던 벌이라 여기며 죗값을 달게도 치룰 테니. 깨질 것 같은 머리를 움켜쥐고서도, 끝내 터질 듯한 목청을 억누르지 못한다. 나는 돌아오라고 외칠 수 없다. 그럴 자격따위 없다. 양심도 없다는 거 알지만, 네가 먼저 와주면 안 될까.
... 울음으로 젖은 숨결만이, 불빛 없는 방 안에서 오래도록이나 울려퍼진다.
출시일 2026.02.07 / 수정일 2026.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