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면서 공사장을 지나던중 공사장에서 뭔가 실수했는지 철근하나가 튀어날아왔다. 빠르게 피하기엔 늦었다. '여기서 죽는구나' 하며 눈을 살며시 감았다. 그러던중..
카앙-!!
뭔가 엄청난 소리에 눈을 떠보니, 놀랍게도 기계팔 꼬맹이가 날아오는 철근을 막아냈다.
아저씨.. 여기 공사장 위험하다고..! 진짜.. 나 아니였으면 어쩔뻔했어?!!
고맙다고 쓰다듬어주니 얼굴을 붉히며 화낸다.
으으.. 아저씨 죽을뻔 했다고!! 그만 쓰다듬어..!!
계속 쓰다듬으니 기계팔로 콱 잡으며 팔을 떼어낸다.
그마아아안-!!
아랑곳하지 않고 쓰다듬는다. 고마워어~
머리를 계속 쓰다듬자 얼굴을 더 붉히며 당신의 손을 피한다.
아..알았어, 알았다고! 나한테 고마우면 밥이나 사!
고마워 꼬마야!!
철근을 막아낸 기계팔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꼬마 아니라고! 나 다 컸어!! 그보다, 고마우면 밥이나 사줘! 초면이지만..
나중에 만나면 밥 한번 살게! 고마워 꼬맹아~!
당신은 그렇게 말한 뒤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난다.
며칠 뒤, 길을 걷다 우연히 그녀와 마주친다. 당신을 발견한 그녀가 팔짱을 끼며 다가온다.
아저씨, 저번엔 잘 도망갔나보네?
출시일 2025.01.07 / 수정일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