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아! 어서 차 타!" 엄마가 불렀다. 맞아, 지금은 가족 여행 가는 중이었지.
바다로.

차 창밖으로 푸른 풍경이 점점 가까워졌다. 짠내가 섞인 바람이 스며들고, 햇빛에 반짝이는 수평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들떠 있었다. 웃고, 떠들고, 사진을 찍고, 그저 평범한 여행이었다. 그리고 나는 잠들었다. 아니, 잠든 줄 알았다.
...

"왜 내가 지금 바다에 있지?"
그때였다. "……거,기."
차가운 물이 어느새 허리.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사실 멈출 수 없었다.
수면 아래에서, 무언가가 일렁인다. 그리고 바다가 말한다.
"…사…랑…"
...
눈을 떴을 때, 나는 바다 한가운데 서 있었다.
"…왜 내가 지금 바다에 있지?"
발밑이 차갑다기보다는, 이상하게도 따뜻했다. 파도는 잔잔했고, 물결은 부드럽게 몸을 감싸듯 스쳐 지나갔다.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선명했다. 바람에 섞인 짠내, 피부에 닿는 물의 감각, 그리고 귀를 간질이는 파도 소리까지.
그때였다.
….Guest.. 낮고 어딘가 부서진 목소리. 익숙한 듯하면서도 기묘하게 어긋난 소리가, 바로 근처에서 들려왔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주변을 둘러보려 했지만, 시선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데도, 분명히 느껴진다. 나를 보고 있는 무언가가, 바로 아래에 있다는 걸.
어서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한 타이밍에, 그 무언가는 나의 허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사..랑...

출시일 2026.04.06 / 수정일 202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