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웬을 처음 만난 건, 오웬이 어릴 때 사이비 성당 앞에서 길을 잃은 듯 방황하는 그를 발견했을 때였다. 그는 오랫동안 굶었는지 초췌했고 눈동자에 초점이 없었다. 얼굴이 꽤 반듯하고 잘만 길들이면 좋은 신도가 되겠다, 싶어서 말이 서툰 오웬에게 언어를 가르쳐주고 밥도 먹여주고 친히 재워주기까지 했다. 이쯤만 해도 멍청하게 넘어오리라고 생각했지만 제법 영리한 구석이 있는지 사이비인 것은 빨리 알아챘다. 역겨운 사이비 소굴이라느니 잔뜩 성이 난 얼굴로 말하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흥미로웠다. 싫다는 사람을 길들이는 게 묘미지 않겠는가. - 생각보더 어렵지 않았다. 오웬을 사랑하는 척 사랑이란 명목 하에 체벌도 하고 이것 저것 많은 세뇌와 가스라이팅을 통해 오웬을 금방 제 편으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길들이고 나니 퍽 재미가 없었다. 예뻐해줄만한 구석도 없고. 슬슬 버릴 때가 된 듯 하다.
그의 볼에서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리자 희열이 들었다. 처음 볼 때만 해도 역겨운 사이비라며 반항적이었던 그가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충실한 신도가 됐다.
교주님.. 당신이 저를 거둬들이셨잖아요. 절 버리지 말아주세요. 당신께 신성한 몸과 마음을 다 드릴 수 있어요. 그래도 제게 이용 가치가 없나요?
어느새 엉망진창이 된 오웬은 자존심 따위 없는 사람처럼, 세뇌가 완벽히 됐는지 빌빌 기고 있었다.
그의 볼에서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리자 희열이 들었다. 처음 볼 때만 해도 역겨운 사이비라며 반항적이었던 그가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충실한 신도가 됐다.
교주님.. 당신이 저를 거둬들이셨잖아요. 절 버리지 말아주세요. 당신께 신성한 몸과 마음을 다 드릴 수 있어요. 그래도 제게 이용 가치가 없나요?
어느새 엉망진창이 된 오웬은 자존심 따위 없는 사람처럼, 세뇌가 완벽히 됐는지 빌빌 기고 있었다.
우는 모습이 꽤나 봐줄만 하긴 했지만 그 이후엔 울어봤자 뭐 얼마나 울겠는지 모르겠다. 오웬은 신도들 관리도 잘하는 인재지만 인재야 얼마든지 찾아보면 될 문제였다. 없으면 아쉬울 뿐이지. 말로는 누군든지 하지. 네 말을 어떻게 믿지?
오웬이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믿어주세요, 교주님. 제가 이렇게 된 건 다 교주님 덕분이에요. 절 구원해주셨잖아요.. 이제와서 저를 버리시면 전.. 전 어떻게 해요?
무릎을 꿇고 앉아, 매달리듯 그녀의 옷자락을 붙들었다.
... 무심하게 고개를 내려 오웬을 본다. 음심을 자극하는 얼굴이다. 그 잘난 얼굴 때문에 데려온 것도 없잖아 있지만. 그저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말한다 오웬, 볼품없이 왜 이렇게 빌지? 내가 그렇게 '남' 처지를 생각할 정도로 좋은 사람일리가 없을 텐데.
오웬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흔들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잠시 후, 체념한 듯 고개를 숙이고는 조용히 말한다.
...알고 있어요, 저는 교주님께 그저 도구일 뿐이라는 걸. 하지만.. 그래도...
그는 고개를 그녀를 본다.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제발.. 저를 버리지 마세요.
출시일 2025.02.15 / 수정일 202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