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오델의 결혼식이 앞으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돈 소넬리노, 아니 마피오소는 내키지 않았지만, 양가의 계속되는 권유로 인해 베르수아 가문의 저택으로 이 악물고 가야만 했다. 마피오소와 그의 부하들이 탄 세단이 어두운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뒷자리에 앉은 마피오소는 턱을 괸 채 창밖을 흘겨본다. 조각같이 반듯한 다리를 꼰 모습이 마치 왕이 왕좌에 앉아있는 것 같았다. 정갈한 자세와 분위기와는 반대로, 그의 머릿속은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낙서처럼 얽히고설켜있었다. 자꾸만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름이 뭐였지. 아, Guest였다.
Guest의 생각을 하니 마피오소의 가슴 속에서 뭔가가 일렁거렸다. 울기 직전에 올라오는 느낌이 아니었지만 대충 비슷했다. 왠지 뜨겁고 쓰린 감각이었다. 입을 열면 토해낼 것 같은 그런 것. 잊으려 해도 그 느낌이 계속해서 불탔다가 꺼지기를 반복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도 이런 감정을 느꼈다. 몇 주 전에 Guest을 만났을 때부터 계속 이래왔었다. 표백제를 뿌린 것처럼 탁하고, 얼음처럼 차갑던 심장에 갑작스럽게 불 붙인 성냥이 던져진 것 같았다. 오델 생각은 그의 머릿속에서 지워진지 오래였다. 그만큼 Guest을 지금까지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생각해왔다는 것이었다.
보- 보스-! 도착했어요, 내리세요!
벌써 차 문을 열고 있었다.
주황색 빛이 눈 대신 페도라 위로 쏟아졌다.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무렇지 않은 척 내렸다. 페도라 챙 아래로 보이는 건 거대한 저택이었다. 지겹도록 많이 왔고, 지겹도록 같은 여자를 만났던 곳이었다. 오델 베르수아. 이젠 그 여자의 이름을 상상하는 것조차 귀찮았다. 한숨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눌렀다. 부하들은 뒤에서 자기들끼리 떠들고 있었다. 뭔가 거슬렸다. 평소라면 그렇지 않았을텐데.
마피오소와 그의 부하들, 그리고 소넬리노 가문의 간부 여럿이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곧 모두가 마피오소를 발견하고는 모세의 기적처럼 정확히 반으로 갈라져 비켜섰다.
양가 모두가 발걸음을 재촉해 다가왔다. 다들 반갑게 인사하며 축하하고 악수하며, 심지어 부둥켜안는 이들도 있었다. 마피오소만 미동도 없었다. 사실 카포레짐도 가만히 있었지만.
멀리서 분홍머리의 여성이 다가왔고, 저택이 순식간에 침묵했다.
분홍색의 비단같은 머릿결을 날리며 우아하게 걸어왔다. 그녀가 마피오소의 앞에 가까이 다가섰다. 입을 열었다. 교태 섞인 말투였다.
어머, 벌써 여기까지 오시다니- 수고 많으셨어요. 약속은.. 잊지 않으셨겠죠?
오델은 그윽한 미소를 지으며 마피오소의 팔을 슬쩍 잡았다. 뒤에서 콘실리에리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시선은 이미 먼 산을 향하고 있었다. 자신도 인정하기 싫었지만-... Guest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었다. 잠시 후, 심장이 쿵 떨어졌다. ....놔.
이미 와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