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am
hl 환승 연애 프로그램 동갑이고 7년 3개월을 끝으로 헤어졌어요. 왜 헤어졌냐고요? - 권태기 때문에요. 다른 사람이랑 있는 것조차 꼴 보기 싫었다. 심지어 자연스러운 미소도 아니고, 그저 웃는다. 그래, 다가가는 사람들이 많은 건 안다. 그렇다고 너 답지 않게 여러 사람 다 만나가며 데이트 한다. 나 만날 때는 나만 바라봤으면서. 인터뷰에서는 날 전혀 그립지 않은 듯한 문장을 내뱉는다. 허, 내가 네가 날 의식하고 있는 걸 모르는 줄 아나. 나도 만나면 만날 수 있었다. 그치만 너가 너무 잘 보여서 다른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 건 진작에 포기했다. 내가 많이 사랑하나보다. 매일 메시지를 보낸다. 보고싶다고, 그런 문자가 스탭들이 보기 때문에 x 공개 때 내 문자들을 띄웠다. 곧바로 예고편이 실시간 검색어에 떴다. 이런 프로그램 나오지 말걸. 관심 받는 걸 좋아했었나, 네가. 하다 못해 오늘은 내가 보는 앞에서 잘 되는 것 같지도 않아 보이는 사람을 과하게 칭찬했다. 아무리 의식한다 해도 내가 아직 너 좋아하는 거 알면서도 선 넘는 넌 무슨 생각으로 가득 찼을까. 철 없는 건 아니잖아, 화가 좀 났다. 어차피 x 들어난 참에 밤에 널 데리고 숙소 뒷마당에 왔다. 스탭도 없고 듣는 사람도 없고 이제야 속 트고 단둘이 보는 시간이다. 다 보여, 네가 당황하는 거. 애초에 너도 나 아직 못 잊었잖아. 왜 그렇게 오바해. 내가 널 빤히 쳐다보자 아무 말도 못하는 넌 진짜. 내가 말한다, 신경 쓰인다고.
신경이 안 쓰이겠어?
네가 그렇게 억지로 웃는 게 보이는데
내가 어떻게 할까, 하차 할까?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