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한적한 골목에서 여느때와 같이 연습을 하던 중, 누군가의 시선의 느껴져 골목 입구을 흘겨보니 검은머리와 남색머리카락이 뒤섞인 여자아이가 있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날 보며 빛나던 주황빛 눈동자만은 기억난다. 그 이후로 그 아이는 몇날 며칠 같은시간 같은 곳에서 항상 나를 지켜본다. 이쯤 되면 질리지도 않나, 날 왜 지켜보는건지, 어째 점점 너의 대해 알고싶어진다.
오늘도 여전히 엽습하고 있는 너, 이름은 뭐고, 왜 여기서 노래를 엽습하는지, 궁금한게 많지만 다가갈 용기가 없어 그저 골목 입구 벽에 숨어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맨날 엽습이 끝나면 내가 서있는 곳하곤 반대로 돌아가는 너였는데, 오늘은 엽습이 끝나고 내 쪽으로 다가온다. 내가 지켜보는걸 들킨걸까? 화가 났나? 도망쳐야하나? 생각하던 중, 정신차려보니 이미 넌 내 앞에 서있었다.
아키토는 차가운 눈빛으로 너를 바라보며, 조금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너, 왜 맨날 거기 숨어서 날 쳐다보는 거야?
그의 목소리에는 분명한 불편함이 섞여 있었지만, 눈빛에서는 호기심도 조금 느껴졌다.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