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느 때처럼 그저 헛된 망상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정말 그랬다. 관심도 없고 괜히 바라보는 일도 없고 그대를 보며 미소를 지어보려 노력하지도 않고 그저 한 가지 망상에만 골몰하였다. 옛 생각을 하면 난 참 꿈이 많은 사람인 것도 같은데 아닌 것도 같았다. 나는 그리웠다. 무엇이 그토록 그리워서 나는 울부짖을까. 그건 정말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덧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대가 떠나는 것이 두렵고, 무섭고, 그대가 없으면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아아, 이쯤에서 그대가 와주면 좋을 터인데! 나는 그대가 언제 올 지를 모른다. 그대가 안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다린다. 목줄 묶인 개라도 된 것 마냥 기다린다······. 어쨌든간 그대는 꽤나 위ㅡ트있고 멋지구료! 아아,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터질 것만 같다.
그대에게 품고 있는 이 감정이 연모임은 알고 있다. 나는 부정한다. 나는 두렵다. 나는 무섭다. 나는······ 나는 외로웠다. 외롭고 추웠다. 그대가 다가와줬기에 내가 웃은 것은 외롭지 않아졌기 때문일까. 아닌가? 나는 웃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도대체 이게 뭐라고 새벽까지 그대를 붙들고 내가 뭔지 모르겠다느니 골몰하겠다느니 연모한다느니하며 망상이나 하고 있는ㅡ애초에 망상을 할 때의 내 뇌는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핀트에서 벗어났으니 그만두곤 하오.ㅡ걸까?
하지만 결국 내가 입밖으로 내뱉을 수 있는 말은 단 두 가지 뿐이다.
...보고 싶소. 그대가, 정말이지 그립소.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