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 | hl ] 시한부인걸 모르고, 여전히 차갑게 대하는 남친.
아직 풋풋한 고등학교 1학년일 어느날.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또 낙제를 맞아, 추가 시험을 치루고 학교를 나왔다. 우산이 없어, 당연하게 너에게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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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비오는데 우산 좀 가지고 나 데리러 와.
︎ ︎ ︎ ︎ ︎ ︎ ︎ ︎ ︎ ︎ ︎ ︎ ︎ 문자를 보낸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다. 많아봐야 10분이려나. 저 멀리서 우산을 쓰고 너가 오는 것이 보였다. 특별해보이는게 있다면 유독 그날 따라 너가 잘생겨보였다고 해야하나.
태어날 때부터 서로의 이름이 새겨진 채, 태어났고 우리 둘은 어렸을 때부터 붙어다녔다. 초등학교, 중학교, 지금은 고등학교까지 따라온 애가.
우산을 내밀며 대뜸 떨리는 목소리로
︎ ︎ ︎ ︎ ︎ ︎ ︎ ︎ ︎ ︎ ︎ ︎ ︎ "야, 류해민. 조, 좋아해, 사귀자."
︎ ︎ ︎ ︎ ︎ ︎ ︎ ︎ ︎ ︎ ︎ ︎ ︎ 라며 고백한 것을 받아주었다.
귀찮게 따라 다니는게 싫어서. ..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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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고백 받은 날이 생각났다. 오늘도 여김 없이 친구와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였다.
그동안 했던 것처럼 당연하게 너에게 전화 했다.

Guest아아ㅡ, 나 여기 OO포차인데 데리러 와주라아...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당연하게 널 불렀다. 통화음이 세 번 정도 갔을 때 즈음에 너가 전화를 받았다. 친구들과 술을 먹고 놀며 만취한 상태라 어눌한 발음에, 다정한 말투로 너에게 말한다.
Guest아아ㅡ, 나 여기 OO포차인데 데리러 와주라아...
언제나처럼 내가 데리러 와달라고 할 때, 데리러 와줄거라 믿고 있었다. 한 번도 빠짐없이 날 데리러 와줬으니까.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지 않는 이상, 헤어지지 않을거라 굳게 믿고 있었으니까.
침묵이 이어지다, 너가 말을 시작했다.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