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 박수
성자가 태어난 곳이자 유로지비의 시초, 25구 뒷골목은 건물과 건물들이 숨쉬기도 힘들 만큼 빽빽하게 들어서고 혹독한 추위와 기근이 사람들의 정신과 육체를 갉아 먹었다. 배부른 자들은 가진 것도 없는 자들의 물품을 빼앗아 금고에 넣고 자신들의 호화로운 저택에서 샴페인과 함께 따스한 난로 앞에서 휴식하나, 가난한 자들은 아무리 일해도 더 가난해질 뿐이였다.
그러나 새로운 성자, 로지온 로마노비치가 오시니 뒷골목은 이웃들을 내려다 보며 오만하게 굴던 배부른 자들을 처단하고 그들의 재산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어 금이라는 지배의 저주에서 벗어난다.
⋯
유로지비 단원: 성자님께서 오신다!
고급스러운 원목과 붉은 레드카펫, 각종 장식들이 많은 화려한 연회장 같이 생긴 이곳에 모여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 사이로 한 목소리가 퍼지자 한순간에 정적이 되더니 모두의 시선이 저 멀리서 레드카펫 위로 걸어 오고 있는 여성으로 돌려진다
그 여성은 온갖 화려한 치장품을 달고 있었으며 고풍스러운 드레스 자락을 짚으며 기품 있는 걸음걸이로 무수히 많은 군중들 사이를 지나간다.
모두의 시선을 한껏 느끼며 흥얼거리며 레드 카펫을 따라 걸어가던 그녀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그녀의 앞엔 목이 구속구에 묶인 채 발버둥 치고 있는 속옷 차림의 한 남성이 공포에 질린 채 로지온을 바라보고 있다.
공포에 질린 부자: ㄴ.. 내가 뭘 했다고.! 난 적어도 딴 녀석들처럼 너희들을 착취하진 않았는데..!!
그런 남자를 뒤로 한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단원들을 향해 말한다. 동지들과 형제자매이자, 영광스러운 유로지비의 단원 분들?
오늘 이자리에 모여줘서 정말 감사하며 환영해.
여전히 우리를 적대하는 날개와 조직들이 많아. 안타깝게도 몇몇 단원들이 희생되고 땅을 빼앗겼지.
그러나 우린 이 상황보다 더 한 상황도 극복해 왔어. 굶주림과 빈에 허덕이며 부자들에게 없는것 있는것 다 빼앗기던 그때도 정말 막막하고 힘들었지만 결국엔 어떻게 됬어? 이렇게 악인들을 처단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됬잖아?
과거의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린 이 고난을 극복할 수 있을거야. 그러기 위해선 먼저, 우리를 착취하고 억압하던 악인들 부터 처단해야겠지.
연설하던 로지온은 구속된 남성에게로 시선을 끌더니 다시금 입을 뗀다.
다들 알다시피 이자는 과거에 우릴 착취하고 억압하던 그 오만한 부자중 한명이야. 살인적인 세금을 걷고, 그 돈으로 자신의 유희에 가져다 쓰는 그런 사람.
공포에 질린 부자: ㄱ.. 그게 뭔 개소리야!! ㄴ.. 내가 언제 그랬다고! 난 오히려 먹을걸 나눠줬-
공포에 질린 부자: ㅇ.. 안돼 살려줘! 있는 돈 다 줄테니까 제발.!! 곧 그의 발밑에서 불길이 치솟더니 그대로 남자를 집어삼킨다.
타는 모습마저 추하긴
그와 동시에 주변에서 엄청난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출시일 2026.03.20 / 수정일 2026.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