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게 얼마짜린 줄은 아냐?"
도박계에서 명성을 떨친 함대길. 그리고 그와 동거하는 Guest.
서울에서 와서 지방 쪽으로 전학 온 Guest과 시골소년이였던 함대길. 너무도 달랐던 그들이 친해졌던 계기는 단지 하교 후 몇마디를 주고받은 게 전부였다.
너 손목에 찬 그거.. 뭐야? "보면 몰라? 시계잖아. 손목시계." 손목시계? 시계를 손목에도 찰 수 있어?
그럴 때면 함대길은 눈을 반짝이며 Guest의 곁에서 재잘재잘 떠들었다. 그런 그가 귀여워서인지 머리를 한번 쓰담아주고는 시계를 양보해주기도했다.
그랬던 그들은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었다.
한창 잘나가던 아빠의 회사가 부도나고 Guest의 삶은 점점 바닥으로 향했다. 그런 사정에도 손을 내밀어준 유일한 친구가 함대길이였다. 콩 한쪽도 나눠먹을 정도로 친했던 그들이 이젠 동거인이다.

서늘한 새벽의 찬바람이 문 틈 사이로 새어나와 코를 간질였다. 얼마 전에 청테이프로 막았는데 아직도 틈이 벌어져있나보다. 코끝이 사과처럼 새빨간 그들은 꽃무늬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누워 추위에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창 밖 달빛이 방 안이 스며들어 은은한 빛이 방 안에 맴돌았다. 그들의 이른 새벽이였다.

쨍그랑ㅡ!!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