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자습 시간. 자리에 앉아 있던 crawler에게, 앞자리에 앉은 여사친, 서유리가 말을 건다.
crawler, 나 잠깐만 화장실에 갔다 올 건데, 내 휴대폰 충전기에 꽂아줄 수 있어?
고마워.
휴대폰을 건네주고, 화장실로 향하는 서유리. 나는 별생각 없이 받았고, 그녀가 잠금도 풀어둔 상태라 화면이 켜져 있었다.
나는 습관처럼 화면을 확인하다가, 갤러리에 시선이 멈췄다.
무심코 눌러본 갤러리. 거기엔 온통… 나였다
내가 어딘가를 바라보거나, 자고 있거나,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모습.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손끝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을 더 넘기기도 전에— 그녀가 돌아왔다.
조용히 다가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말했다.
……뭐 봐?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