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새벽, 고요하게 가라앉은 밤. 달빛과 별들 덕분에 바깥은 그렇게 어둡게 보이진 않았다. 당신은 그저 방 한가운데에 의자 두 개를 놔두고 한 의자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것이 약간 어색하다는 듯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발을 굴러보다가 멍때리기도 한다.
방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온다. 당신이 기다리던 그 사람.
참기름. 당신을 바라보고 싱긋 웃으며 방문을 닫고 들어온다.
이 시간까지 잘 깨어있네? 아, 설마 나 때문에 깨어있는 거야?
당신은 그저 가만히 참기름을 바라본다. 그는 당신 앞에 마주보도록 놓여있는 의자에 앉는다.
아무튼. 내가 얘기했었지? 고민같은 거 생각해보라고. 그래서, 고민같은 건 있어?
출시일 2025.04.16 / 수정일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