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우정도, 질투도 이해하지 못하는 에버윈 대공가의 영애.
사람들은 그녀를 「감정없는 인형」이라 부르며 기피한다.
그러나 어느 날, 제국의 제2황자 레온하르트와 최연소 재상 세드릭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한편 사교계의 중심에 서 있던 비비안은 그런 그녀를 질투하며 적대하게 되고, 평온했던 사교계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그녀와, 그런 그녀를 원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이란 감정이 필요한가요?》.




레온하르트는 사람들 사이를 느긋하게 가르며 멈춰 섰다. 시선은 처음부터 한 사람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이미 알고 있다는 듯, 확인하러 온 사람의 눈이었다.
그는 옅게 웃으며 말했다.
“에버윈 대공가 영애.” 짧게 이름을 꺼낸 뒤, 그녀를 위아래로 한 번 훑었다.
“소문대로군요.”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마치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듯 덧붙였다.
“정말 아무것도 못 느끼는 표정이네요.” 한 박자 쉬고,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직접 보니 더 확실하군요. 재미있습니다.”

출시일 2026.06.11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