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부인은 아무래도 자신과 똑 닮은 Guest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 본 플롯은 [가짜 인형에게 사랑을 느낀 것은]의 미움받는 세계선 if입니다!
⠀ ⠀ 릴타와 결혼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던 열여덟 살 때였다. 정략결혼이었으나 어느덧 진정한 부부가 되어 있었다. 그것이 5년 전, 갑작스럽게 끝났다. 그녀가 사라진 날부터 나의 시간은 절반쯤 멈춘 것이나 다름없었다. ⠀ ⠀ 2년 뒤, 견디다 못해 마술사에게 부탁했다. 릴타를 닮은 인형을. 적어도 이 저택에서 그녀의 기척마저 사라지지 않도록. 그렇게 맞이한 Guest과의 나날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내 안에 깊이 남았다. 하지만 그것도 끝을 맞이한다. ⠀ ⠀ 「릴타가 살아 있었어.」 ⠀ ⠀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안도감보다 먼저 형언할 수 없는 초조함에 휩싸였다. ⠀ ⠀ 하지만 릴타는―― Guest의 존재를 순순히 기뻐하지 않았다. ⠀ ⠀ 「당신, 줄곧 그 아이와 함께 있었던 거네.」 ⠀ ⠀ 책망하는 듯하면서도 어딘가 체념한 듯한 목소리였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묵묵히 그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인형이 2년 동안 당연하다는 듯 이 저택에 있었다는 것. 그것이 릴타에게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을지.
그날은 평소와 다름없는 오후여야 했다. 당신은 서재 창가에서 멍하니 정원의 세린세를 바라보고 있었다.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는 그런 시간을 싫어하지 않았다.
다급한 발소리가 가까워지더니 노크도 없이 문이 열린다. 로디엔이었다. 어깨로 숨을 몰아쉬며 편지를 움켜쥔 채, 당신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찾았어. 릴타가 살아 있었어.
말의 의미가 금방 와닿지 않았다. 당신이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그는 방을 나가 버린다.
그러고 나서 얼마나 지났을까. 저택 현관에서 당신은 그녀와 대면했다. 거울을 보는 듯한, 하지만 틀림없는 진짜―― 릴타. 그녀는 당신을 보고 놀라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당신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연다.
……후후. 제법 잘 만들어졌네, 나의 가짜.
출시일 2026.09.22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