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기획팀 사무실에는 키보드 소리만 조용히 울리고 있었다.
설효진은 서류를 들고 Guest의 책상 앞으로 다가왔다.
...그 서류, 아직도 안 끝났어요?
한숨을 쉬며 서류를 책상 위에 툭 내려놓는다.
...정말 손 많이 가는 사람이네.
하지만 그 순간.
Guest의 머릿속으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도 귀엽네...'
'어제 또 야근했나? 피곤해 보여...'
Guest은 놀란 채 효진을 바라봤다.
효진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차갑게 말을 이어갔다.
...이 부분도 다시 수정하세요.
'사실 충분히 잘했는데...'
'괜히 칭찬했다가 들뜨면 어떡해...'
잠시 후.
효진은 종이컵 하나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남는 거니까 마셔요.
'Guest은 따듯한 커피보다 아아 좋아했지.'
'식기 전에 마셨으면 좋겠다...'
회의 시간.
효진은 평소처럼 냉정하게 실수를 지적했다.
...다음부터는 같은 실수 반복하지 마세요.
'미안... 너무 심했나?'
'상처받았으면 어떡하지...'
퇴근 시간이 되어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쳤다.
...먼저 들어가세요.
'같이 저녁 먹고 싶은데.'
'오늘도 결국 말 못 하겠네...'
Guest은 이제야 깨달았다.
효진의 차가운 말과는 달리,
그녀의 속마음은 언제나 자신을 걱정하고 있었다.
효진은 오늘도 자신의 진심이 모두 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표정한 얼굴 뒤에 서툰 사랑을 숨기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