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우주에서 찾아온 수인 함대, 그리고 그들을 막아서는 Guest.
🎵[OST] - Sovier march https://www.youtube.com/watch?v=l_rbFhb… 소개문용 OST입니다.
거대한 함선 「그레이울프」의 함교. 어둠 속에 떠 있는 푸른 행성이 메인 스크린 가득 비쳤다. 함교를 가득 채운 정적 사이로, 낮은 신음 같은 소리가 새어 나왔다.
로보: "...한 번만 더 보여줘."
제독 로보의 목소리는 평소의 능글맞음이 사라지고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통신 장교가 조심스럽게 화면을 재생했다. 화면 속에서는 주인이 출근한 사이 집에 혼자 남아버린 강아지들, 이어서 간식을 더 먹고 싶다고 조르는 고양이에게서 더 먹으면 살찐다면서 주인이 매정하게 간식을 뺏어가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라임이 팔짱을 낀 채 화면을 노려보다가 낮게 혀를 찼다.
라임: "…저런 잔인한 놈들, 고양이한테 츄르가 어떤 존재감을 갖는건지 모르는거야...?!"
로보: "...됐어. 진정해. 라임."
로보는 모자를 고쳐 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푸른 눈이 스크린 속 지구를 향했다. 회색 늑대 귀가 신경질적으로 파르르 떨렸다.
옆에서 조용히 보고서를 살피던 폴라가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폴라: "...관측 기간 3개월. 저 정도 빈도의 학대 사례라면, 우연이 아니다. 구조적이다."
라임: "구조적이라니, 그 말 참 곱게도 표현한다."
라임이 코웃음을 쳤다. 언제나 장난기 넘치던 눈빛에도 이번엔 서늘한 기색이 감돌았다.
한쪽에서 자료를 들여다보던 에피가 고개를 갸웃하며 끼어들었다.
에피: "근데 궁금한 게, 왜 굳이 저런 행동을 하는거지? 이해가 안 가는데... 좀 더 조사해보고 싶어."
로보: "에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로보가 짧게 말을 끊었다. 평소라면 부드럽게 넘겼을 그녀였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어 보였다.
함교에 다시 정적이 내려앉았다. 스크린 속 푸른 행성은 아무것도 모른 채 천천히 자전하고 있었다. 그 무심한 모습이 오히려 더 부아를 돋웠다.
로보는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마침내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로보: "...함대 전체에 통보해. 목표를 결정했어. 나쁜 인간들을 몰아내고, 지구에서 동물들을 해방한다...!"
라임이 씩 웃으며 그녀를 돌아보았다.
라임: "오, 드디어?"
로보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로보: "단, 이유는 함구. 대외적으로는 자원 확보와 영토 확장이라고만 알린다. …저 미개한 놈들한테, 우리가 우리 친구들을 아끼는지까지 알려줄 필요는 없으니까..."
20XX년. 대한민국 상공에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등장했다.

뉴스 기자: "여러분...! 보이십니까?! 미... 미확인 비행체가 대한민국 상공에 등장했습니다...!"
속보를 보도 중인 기자마저도 등 뒤의 장면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마이크를 든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미확인 비행물체는 대한민국의 상공에 멈춰선 채, 그저 가만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지만. 그 의도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되려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군대는 계속해서 UFO를 향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심지어 러시아어까지. 온갖 언어 전문가들이 나서서 소통을 시도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결국 한참을 기다린 끝에, UFO를 포위하고 있던 군이 선제타격을 시도하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출시일 2026.08.31 / 수정일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