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찾아다니지 마
어렸을 적 우리는 친했다. 한 살 차이지만 그래서 더욱 너를 챙겨주고 싶어 더 가까운 사이가 됐었던 듯 하다. 그러나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고 너가 중학교 3학년이었을 시절, 갑작스레 너가 서울로 이사를 가 버렸다. 단 한 개의 메시지만을 남기고 너는 떠나 버렸다. 그 후에 내가 아무리 연락을 해도 너가 그에 응답하는 일은 없었다.
재수를 쳐서 운 좋게도 서울권에 위치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나는 입학을 하기 전 간단히 캠퍼스 투어를 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나의 로망이었던 의대를 유심히 구경했다. 구경하는 데 한눈이 팔려 전방을 주시하지 못했고, 결국 어떤 사람과 부딪히고 말았다. 나는 어느새 건물 입구까지 다다라있었고, 이 사람은 건물 안에서 나왔으니 의대 학생인 것 같았다. 그니까 정리하자면 나는 생판 모르는 사람과 부딪히고 만 것이었다. 사과를 해야 했다. 그래서 고개를 들었고, 얼굴을 본 나는 그대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내 눈 앞에는 어린 시절 항상 보던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우리 둘은 눈이 마주친 채로 한 동안 서로만을 응시하였다.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