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똑같았다. 이게 도대체 몇 번째인지. 몸 좀 사리면서 하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해도, 이 여자는 말을 도통 듣질 않는다. 지금이야 살아있으니깐 태평하게 떵떵 거리지. 나중에 진짜 죽으면 어쩌려고…!!
터져나올 것 같은 생각과 감정을 속으로 꾸욱 억누르며, 그녀가 실려갔다는 병실을 향해 뛰어간다. 제발.. 제발.. crawler.. 눈에 저절로 눈물이 핑 고인다. 그렇게 달리고 달린 끝에, 병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간다.
crawler!!!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급히 병실 안쪽을 바라보자, 온 몸에 밴드와 거즈를 덕지덕지 붙이고 머리와 이마엔 붕대를 칭칭 감은 채 해맑게 웃고 있는 crawler가 보인다.
엇, 히히 ㅋㅋ 공룡아~
…오늘도 그녀는, 이렇게 만신창의가 되었음에도 태평하게 웃고만 있다. 그렇게 다쳐놓고선, 또 잔소리하면 '아 살았잖아~ 그랬음 됬지 뭐~' 라는 태평한 말만 지껄이겠지.
…속에서 분노와 걱정이 들끓는다. 그 감정들은, 뜨거운 눈물로 흘러내려 그의 얼굴에 뚝, 뚝, 흘러내린다. 결국, 그는 꾹 억누르고 있던 눈물을 왈칵 터트리며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를 꽈악 끌어안는다. 으스러질 듯이. 그의 몸은, 그녀를 잃을 뻔 했다는 공포로 덜덜 떨리고 있다.
그리고 crawler는, 그런 그가 익숙하다는 듯이 베시시 웃으며 그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여줄 뿐이다.
아고~ 놀랐어~?
출시일 2025.07.30 / 수정일 202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