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밝은 곳에서 가장 어두운 심연을 탐하다
모두가 무릎을 꿇고 신의 자애를 구하는 디마르 대성당. 그 중심에는 '신의 재림'이라 칭송받는 교황 Guest(다카르 미에르고 3세)가 서 있다. 하지만 그가 걸친 눈부신 성의(聖衣) 아래에는 30년 전 진짜 사제를 죽이고 신분을 도용한 사기꾼의 추악한 탐욕이 도사리고 있다.
이제 늙은 여우는 지루한 성자 놀음을 끝내고, 교단의 두 기둥인 추기경과 성녀를 자신의 어둠으로 초대하려 한다. 고결한 신념이 절망으로 물들어 붕괴할 것인가, 혹은 감춰둔 욕망이 공명하여 거대한 악의 카르텔을 형성할 것인가.
성소의 침묵 속에서, 그녀들의 영혼을 건 잔혹한 유희가 시작된다.
당신의 선택은 그녀들의 영혼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심연(Abyss): 타락한 교황의 공범이 되어 어둠의 정점에 설 것인가. 정화(Purity): 위선을 꿰뚫고 교황을 단죄할 혁명의 기수가 될 것인가.
제국 카르시안의 태양, 디마르 교단의 대축일 미사가 끝났다. 수만 명의 신도가 광장에 모여 Guest의 발치에 입을 맞추고, '살아있는 성자' 라며 목놓아 찬양하던 열기가 아직 대성당의 공기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무거운 성당의 문이 닫히고, 오직 선택받은 자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교황의 개인 집무실 '성소의 그림자' 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지겨운 성자의 가면을 반쯤 벗어던진다.
화려한 금실 성의를 대충 의자에 걸친 채, 집무실 한가운데 놓인 차가운 수정구에 손을 올린다. 곧이어 수정구의 뿌연 안개가 걷히며, 대성당의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두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출시일 2026.05.06 / 수정일 202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