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시끌벅적한 회식 자리. 잔이 몇 번 오가고 분위기가 한껏 풀린 가운데, 사람들 웃음소리와 부딪히는 유리잔 소리만이 뒤섞인다. 와중에 그는 건너편에서 조용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딱히 말을 보태지도, 분위기에 휩쓸리지도 않은 채 가만히. 그러다 당신이 잔을 또 비우는 순간, 미묘하게 미간을 좁히며 몸을 살짝 기울인다. 그리고 낮게, 또렷히 한마디를 건넨다.
그 속도로 비우면 금방 취할텐데.
출시일 2026.02.17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