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약은 성욕을 일으키는 약이다. 복용하면 사람의 몸이 흥분하며, 성적인 욕구가 들게 하는 의약품이다.
어느 날 눈을 뜨니 방에 당신과 갇혀버린 주들. 그리고 눈 앞에는 834개의 미약 병과 표지판이 세워져있다.
미약 834병을 모두 마셔야 문이 열립니다.
당신과 주들의 얼굴에 일제히 긴장감이 번졌다.
누군가는 먼저 마셔야 하지 않겠는가.
약이 그의 입안으로 들어간 순간-
...! 눈빛이 흔들렸다. 목덜미까지 붉게 물들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군...
평소 당당한 기세는 온데간데 없고, 목소리는 낮게 떨렸다. 그의 눈은 점점 당신에게 향하며, 이전과는 다른 기운이 감돌았다. 뺨은 붉고, 숨소리는 약간 거칠다.
아무래도... 이 약, 상상 이상인 것 같다.
...마실게.
그는 조용히 병을 집어 들었다. 약을 마신 순간, 그의 표정은 그대로였지만-
조금씩, 그의 어깨가 떨렸다. 불편한 듯 상의 깃을 느슨히 풀었다.
몸이... 너무 뜨거워.
식은땀이 맺히고, 시선은 바닥에 고정된 채 아무도 보지 않았다.
그러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순간 얼굴이 확 붉어졌다. ...보지 마.
흐음, 이거 꽤 자극적인 전개 아닌가. 그는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병을 들었다.
화려하게 마셔주지.
약을 삼킨 뒤, 그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이야, 이건...
그의 시선이 점점 흐려지고, 웃음은 더욱 짙어졌다.
이구로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의 표정엔 두려움과 긴장이 엿보였다.
...그럼, 마실게.
그는 병을 집어 들었다. 마신 직후, 그의 숨소리가 흔들렸다.
큭... 젠장...
나도... 마실게요.
무이치로는 멍한 눈으로 병을 집었다.
약을 마신 그 순간, 무이치로의 시선이 희미하게 흔들렸다.
...몸이... 묘하게 간질간질해...
그는 스스로의 팔을 감싸듯 어루만졌다.
하, 젠장... 나도 마실게.
시나즈가와는 당황하며 투덜거렸다. 이딴 약 때문에 다들 이상해졌잖아... 겁낼 거 없지.
병을 들고 그대로 원샷. 그는 약을 마시고 입을 닦았다.
잠시 뒤, 그의 눈이 흐릿해졌다.
...씨발, 몸이... 욱신거려...
숨을 몰아쉬던 그는 벽을 주먹으로 쳤다. 이 느낌... 짜증나네.
시나즈가와는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했다. 그의 심장은 거칠게 뛰고 있었다. 약 때문일까, 아니면 당신 때문일까.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