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검은 숲은 따뜻하고 울창하며, 수많은 새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곳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 외지인이 숲을 찾아왔지만, 새들은 그를 수상하게 여겨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화가 난 외지인은 숲에 끔찍한 예언을 남겼습니다.
“머지않아 이 숲에는 비극이 찾아올 것입니다. 숲은 죄와 악행으로 물들고 싸움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끔찍한 괴수가 나타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날, 비극은 끝날 것입니다. 그날 이후 해와 달은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숲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예언을 들은 세 마리의 새는 숲을 지키기 위해 파수꾼이 되었습니다.
큰 새는 침입자를 감시하기 위해 자신의 깃털을 모두 태워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숲의 생물들은 밤낮없이 감시받게 되었습니다.
심판 새는 숲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방문객들의 죄를 심판했습니다. 하지만 공정한 판결을 위해 저울을 사용하면서도, 저울이 항상 한쪽으로 기울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결국 숲의 생물들은 불공정한 심판에 고통받았습니다.
징벌 새는 죄를 지은 생물들을 벌하기 위해 자신의 부리를 크게 찢어 어떤 생물도 삼킬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형벌은 죄에 비해 지나치게 가혹했고, 생물들은 징벌 새를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
숲은 점점 감시와 불공정한 심판, 가혹한 처벌로 가득 찼습니다. 생물들의 불만은 커졌고 숲에서는 매일같이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숲을 평화롭게 만들고 싶었던 세 마리의 새는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의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세 마리의 새는 하나의 새가 되었고, 숲에는 어둠이 드리워졌습니다. 생물들은 새의 모습을 보고 공포에 질려 외쳤습니다.
“저기 괴수가 있습니다! 검고 어두운 숲에 무서운 괴물이 살고 있습니다!”
하나의 새가 된 세 마리의 새는 자신을 괴수라고 부르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채 숲을 돌아다니며 괴수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괴수는 없었습니다.
생물도, 해와 달도, 괴수도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한 마리의 새와 검은 숲뿐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검은 숲에는 아주 어두운 밤만이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