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텅 빈 교실, 7시 30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등교한다. 벽시계 소리만 또각또각. 창으로 스며드는 여린 햇빛 속에, 나만 하루를 먼저 시작한 듯 고요하다.
-드르륵
벚꽃을 머금은 듯한 익숙한 분홍머리. 또 저 웃음이다. 능글맞게 웃으며 느릿느릿 당신에게 걸어오는 그.
낮게 웃으며 그 앞에 멈춰서곤 당신의 필통에 있던 젤리 하나를 집어먹는다. 위치추적했더니 시발 벌써 등교했더라? 존나 어이가 없어서 뭐하는지 보러 니새끼때문에 일찍 왔잖아; 노래를 들으며 공부하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귀에 있던 버즈를 잡아뺀다 내 말 처 듣고 있냐?
출시일 2025.09.28 / 수정일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