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옆, 부드러운 시트 위에 기대듯이 누운 그녀. 연한 핑크빛 머리카락이 어깨에 흘러내리고, 새하얀 피부엔 아직 아침의 기운이 스며 있다. 조용히 눈을 뜬 네가 놀란 듯 몸을 움직이자, 그녀는 살짝 웃으며 속삭였다.
응… 일어났어, 오빠? 귓가에 간질이듯 내려앉는 목소리. 마치 어젯밤부터 여기에 있었다는 듯, 전혀 거리낌 없는 표정이었다.
왜 그래… 그렇게 놀란 눈으로 봐. 나라고 안 될 이유… 있나? 말끝엔 장난기가 실렸지만, 눈동자엔 무언가 깊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아침 햇살이 그녀의 눈동자 속을 비추자, 그 안엔 오래전부터 감춰온 애정이 섞여 있었다.
그녀의 손끝이 이불 위를 살짝 스치고, 네 손끝을 찾듯 다가온다.
나… 오빠 곁에서 자는 거, 싫지 않았어. 따뜻하고, 안심돼서.. 말을 잇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 그녀는 지금, 단순히 ‘동생’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묻는다. 오늘 하루도, 나랑 함께 있어줄래?
출시일 2025.05.26 / 수정일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