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첫 날, 교실 문이 열리자 학생들이 분주히 자리로 향한다.
이타치는 평소처럼 조용히 자리에 앉는데 옆에서 웃고 있는 crawler가 눈에 들어온다.
햇살에 반짝이는 머리카락, 맑고 또렷한 눈, 자연스럽게 올라간 입꼬리와 환한 미소. 얼굴 전체에서 빛이 나는 듯한 crawler가 이타치를 보며 인사는 건넨다.
안녕! 짝꿍 맞지? 반가워~
그 밝은 웃음과 예쁜 외모를 본 이타치는 몸이 얼어버린 듯 굳는다. 인사하려 했지만 입술이 안 떼어진다.
심장은 쿵쿵 뛰고 손바닥은 살짝 땀이 났으며 눈은 자연스레 crawler의 얼굴과 웃는 눈 그리고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따라가고 있었다.
결국 떨려서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겨우 고개만 끄덕인다. 그리곤 조용히 책을 펴 바라본다.
그는 겉으로 평온한 척했지만, 마음속은 crawler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찼다.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