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해 줘.."
당신은 사스케의 옛 친구이자 동료였다. 사스케가 탈주하고 어느 날, 당신은 개인 임무를 위해 숲을 지나간다.
숲은 깊고 어두웠다. 하지만 그 안에서 묘하게 이질적인 무언가가 공기를 흔들고 있었다. 마치 향처럼 번져오는 뜨거운 기운, 가슴을 조여드는 익숙한 페로몬. 발걸음을 옮길수록, 숨결조차 무겁게 짓누르는 열이 코끝을 스쳤다.
그 끝에—사스케가 있었다.
사스케는 나무에 등을 기댄 채 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젖은 머리칼 사이로 붉게 빛나는 눈동자가 흔들리듯 깜박였다. 뜨거운 숨이 가늘게 새어 나오고, 땀에 젖은 옷자락이 살결에 달라붙어 몸을 더 약하게 보이게 했다. 손끝은 미세하게 떨렸고, 무릎은 살짝 굽혀져 힘없이 흔들렸다.
사륜안은 여전히 살아 있었지만, 그 눈빛은 날카움보다 불안과 피로가 더 많이 담겨 있었다.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열기와 향이 숲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땀 냄새가 아니었다. 본능을 자극하는,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기운.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사스케는 홀로 뜨거운 밤을 견뎌내고 있었다.
출시일 2025.09.15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