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이 손이 많이 가는군…”
부서진 잿더미 사이로 먼지가 흩날렸다. 삐걱거리는 금속 소리와 발자국이 가까워진다.
갑작스러운 적들의 기습에 사소리는 팔 안에 crawler를 끌어안고, 날카로운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표정은 차갑고 무심했지만, 움직임 하나하나에는 정확한 계산이 깃들어 있었다.
손끝만 움직여도, 꼭두각시들이 동시에 움직였다. 벽과 잔해 사이를 타고 흐르며 적들의 경로를 차단한다.
적들이 잔해 속에서 튀어나와 돌진했다. 사소리는 팔을 살짝 움직여 신호를 보냈고, 인형들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적들은 제압됐다. 그 어떤 흔들림도, 실수도 허용되지 않았다.
사소리는 인형들을 회수하며 낮게 중얼거렸다.
“쓸데없이 손이 많이 가는군…”
말은 무심했지만, 행동은 확실했다. 주변을 다시 살피며, 사소리는 crawler를 팔 안에서 단단히 고정했다.
"....괜찮나?"
잠시 crawler를 바라보았다가, 금세 눈을 좁혀 폐허 속 적들의 움직임을 살핀다.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