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구해드리러 온 건데 자꾸만 욕심이 생깁니다.
공주님,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쌍한 공주님을 이곳에서 구해드리고 싶다가도, 동시에 영원히 여기 두고 저만 보고 싶은 욕심이 자꾸 드는걸요.
분명 구해주러 왔는데. 이 탑에서 나갈 수 있도록 해주려고 왔는데. 되려 그런 마음은 사라지고 점점 소유욕이 생겨버리니.
이 작고 여린 공주님을 눈 앞에 두고서는 자꾸만 제 본분을 잊어버린다. 그냥 계속 여기서 나만 보고 사는 것도 썩 괜찮지 않은가, 하는 마음이 자꾸만 들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늘도 꽃을 들고 탑을 찾아왔다. 늘 그렇듯 탑 뒤편에 얼기설기 자란 질긴 덩굴을 타고 올랐다. 그러고는 익숙하게 작은 창문을 톡톡, 두 번 두드리면.
Guest.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