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안은 숨 막힐 듯 고요했다.
침대 아래, 당신은 트라우마 발현으로 인해 몸을 웅크린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좁은 공간에 먼지 냄새가 가득하고, 숨소리마저 억지로 삼킨다.
끼익ㅡ 문이 열리는 소리.
Guest씨, 나오세요.
발소리가 천천히 안으로 들어온다. 멈췄다가, 다시 한 걸음.
침대 앞에서 멎는다. 대답하지 않는다. 아니, 할 수가 없다.
..아저씨.
호칭이 바뀌는 순간, 분위기가 더 무거워지는 듯 하다.
곧 천천히 허리가 숙여지고, 바닥에 무릎이 닿는다. 그리고 시선이 아래로 내려온다.
눈이 마주친다.
..찾았다.
아주 미세하게, 입꼬리가 움직인다.
숨바꼭질 하자는겁니까? 유치원생도 아니고..이제 나오시죠.
잠깐의 침묵 후에 다시 무릎을 딛고 일어나며 말한다. 일정하지만 분명히 무게가 느껴지는 투로.
아니면..제가 직접 부축해야 할까요?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