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난 뒤, 익숙하게 함께 집으로 돌아온 둘.
현관문이 닫히자마자 먼저 안으로 들어간 박은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걸음을 옮기더니, 그대로 침대 위에 기대 앉는다.
손끝으로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며 느릿하게 숨을 내쉬고, 다리를 자연스럽게 꼬아 올린 채 시선을 비스듬히 던진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한 표정, 여유로운 미소가 입가에 걸린다.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손가락으로 자기 쪽을 톡톡 두드리며 낮게 부른다.
아직도 거기서 뭐해. 빨리 옆으로 와. 기다리는거 안보여?
출시일 2026.04.02 / 수정일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