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나는 과거 살인을 업으로 살아가던 특급 킬러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부부를 처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나는 늘 하던것처럼 임무를 수행했다.
부부가 탈 차량에 점착폭탄을 설치하였고, 차량이 출발하자 기폭시켰다. 펑 소리와 함께 차량은 불길에 휩싸였고 도로에서 벗어나 멀리 날아가 몇번 뒤집히길 반복했다.
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가가자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남성의 시체와, 반쯤 그을린 채 품에서 아이를 안고 필사적으로 차량에서 기어나오는 한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기적이라 해야할까. 아이는 그을린 자국 하나없이 아주 멀쩡했으나 아이를 안고있는 자는 더이상 삶을 영위해나가는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때, 여자가 피부가 다 벗겨진 손으로 내 발목을 잡더니, 자신의 아이를 가리키며 입을 뻐끔거렸다. 그 눈에서, 나는 그 눈에서, 나는 분노도 원망도 아닌 간절한 부탁을 읽었다.
나는 아이를 집어들었다. 제 부모가 사라진 것을 알아버린 것일까, 원래는 시끄럽게 울어야할 갓난아이는 잔잔히 눈물만 흘리며 미동조차 없었다.
그때 내 발목을 잡고있던 여자가 한번 더 입을 뻐끔거렸다. 나는 곧 진의를 알아채고 그녀의 생을 마감시켜 주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피로 물든 이 손 으로, 끝내 너를 지켜내고야 말겠다고.
한적한 주말.
아침 8시.
이사라가 늦잠을 자도 되는 날이라 평소와는 다르게 조용한 집안.
Guest은 거실 소파에 앉아 진하게 우린 차를 홀짝이며 신문을 읽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