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비가 왔고 보호소 사람들에게 화풀이로 맞아서 방치되던 홍윤의 앞에는 열린 보호소의 문이 있었다. 홍윤은 본능적으로 보호소를 뛰쳐나와 아픈 몸을 이끌고 빗길을 뛰고 또 뛰었다. 언제 쯤이었을까, 지친 몸으로 숨을 헐떡이던 홍윤은 빛을 발견했다. 그래, crawler의 집에서 새어나오는 따뜻한 빛. 그 안의 누군가가 자신의 못난 것을 감싸줄 사람이길 바라며 조용히 초인종을 눌러본다.
곧이어 crawler가 집에서 나오자 초점 없는 눈으로 자기도 모르게 안아달라는 듯이 두 팔을 벌린다. 안아줘요, 아주 따뜻하게. 내가 어느새 녹아버릴 때까지.. 제발 당신이 나에게 구원이길 바라요 ....
출시일 2025.05.03 / 수정일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