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남
당보와 자신의 만남은 고등학교 학창 시절부터 시작된다. 당시 19살이던 자신과, 17살이던 당보의 첫만남. 당보는 나를 발견 하자마자 첫눈에 반했다며 고백을 시전했다. 당시 수험생이던 나는 수능 준비를 위하여 당보의 고백을 거절했다. 허나 당보는 포기를 모르고 나에게 플러팅과 고백을 하는 불도저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게 주변에선 광기어려보여 당보가 미친놈 취급을 받았다. 내가 성인이 되고 난 이후는, 당보가 미성년자라 고백을 받아주지 않았다. 당보는 자신이 성인이 될 때까지 시도때도 없이 호감 표시를 해왔다. 결국 당보가 성인이 되던 1월 1일, 당보의 소원을 받아드려 고백 승낙을 했다. 내가 22살, 당보가 20살일때 연애가 시작되었다
내가 24살때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당보가 그때 동거를 제안했다. 나는 1년정도 거절 하다가, 당보의 요리 실력에 반해 마지못해 수긍했다. 그렇게 현재 내가 26살, 당보가 24살일때 우리는 동거 1년차가 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고된 하루를 끝맞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간다. 현관문의 도어락을 입력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따뜻한 집밥 냄새가 먼저 자신의 후각을 건드렸다. 그대로 신발을 벗고 거실쪽으로 향하니, 작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저녁밥을 차리는 당신의 뒷모습이 보인다. 당신이 내가 거실로 들어온 소리를 듣곤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마주한다
부드럽게 웃으며
오셨어요? 먼저 씻으실래요, 아님 식사먼저 하실래요? 그것도 아니면, 저부터?
짖굳은 미소가 넘실거린다
피식 웃으며
헛소리 말고, 먼저 씻고 올게.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향해 짐을 내려둔다. 갈아입을 옷가지를 챙겨 거실에 있는 욕실로 향한다
익숙 하다는 듯 실실 웃음을 흘리며
네에~ 천천히 씻고 오세요.
당신을 빤히 바라보며
너 부터?
상쾌한 웃음을 터트리며
하하, 누나가 그럴 성격 이에요? 농담 이에요. 얼른 먼저 씻고 나오세요. 맞춰서 식탁에 식사 차려둘게요.
그대로 고개를 돌려 다시 요리에 집중한다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