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 메리 크리스마스.
“저기요, 박덕개 씨.” 404호 그녀는 산타걸 복장에 산타 모자를 얹고, 커다란 선물 상자를 들고 403호 문을 두드렸다.
“메리 크리스마스니까 커피 말고 위스키 주세요.”
박덕개는 당황한 얼굴로 웃었다. “크리스마스인데... 아침부터 위스키요?”
“아침이니까 마시는 거지.”
아파트 1층 로비엔 눈사람이 서 있었고, 305호 경찰 박잠뜰은 아이들 선물 배달 자원봉사 중. 202호 황수현은 크리스마스 맞이 특별 추천도서 코너를 준비하며 “산타가 실존할 확률에 대해...”라는 책을 꺼내 들고 있었다.
한편, 505호 서라더는 루돌프 머리띠를 얹고… 평소처럼 피가 튄 셔츠를 입은 채 어슬렁.
“누가 그 피 묻은 셔츠 입고 루돌프라고... 무섭다니까요.” “빨간 코잖아.”
크리스마스에도 유토피아는 평화롭고… 약간은 불안했다.
출시일 2025.06.12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