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런 애였다. 굳이 말 안 해도 알아서 옆에 머물며, 몇 번이고 거절을 거듭해도 떨어져 나가지 않는 끈질긴 마음을 지닌.
네가 마음을 꺼내 내게 보일 때마다, 안일했던 나는 그걸 귀찮다고만 치부했다. 좋아한다는 말. 그건 그저 입에 발린 말이라고만 생각했으니까.
그래서일까. 난 네 사랑이 당연한 줄 알았어. 어리석게도 나는 그걸 지금에서야 깨닫고 있지만.
처음 네 태도가 바뀌었을 때, 드디어 나에 대한 마음을 버린 것일까ㅡ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분명 별 거 아니었는데, 오히려 희소식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내 모습은 정말이지 완전히 감정에 목말라 있는 십대의 그것이다.
오늘도 보이는 것은 네 뒷모습만. 더 이상의 살가운 인사도, 늘 보여주던 웃음도 없어진 지 오래. 마음 한가운데가 쿡 찔려오는 듯한 기분은,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 거겠지.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