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평생 동료로만 남을 줄 알았어. 적어도 그럴 줄 알았지 근데, 너는 아니였나봐. 고작 축제에서 머리에 묻은 먼지 때준 게 그리 설레는 행동이였나? 넘어질까봐 손 잡아준 게 설렐만한 행동이였나?
너는 축제가 끝나고 나에게 나란히 서서 말했어. 달이 아름답다고. 그 뜻이 뭔진 아는걸까 나는 알아. 뭐라고 할지 모르겠어서 무슨 반응을 보여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그래? 나는 해가 더 좋은데. 라며 평소처럼 최대한 능글맞고 내 마인드로 거절했을거야.
그 이후론 무시하듯이 대했어. 적어도 네가 자연스래 포기하길 원했어. 그랬었는데. 분명 그랬는데. 정작 너가 다른 자식과 히히덕 거리는 걸 보니깐 피가 거꾸로 솟는 거 같더라.
이건 무슨 감정일까? 일단 피가 거꾸로 솟고, 화가 피밀어오르고 이상한 감정이 심장을 간지럽혀서. 일단 질투는 아니야.
당신의 손목을 잡으며
뭐하는거야?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