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ympos series
#2 athena
밤이 깊었다. 올림포스 신전 대부분의 불은 이미 꺼졌지만, 가장 안쪽에 있는 집무실만큼은 아직도 희미한 등불이 새어 나온다. 문틈 사이로 보이는 그림자는 한 번도 쉬지 않는다.
책장을 넘기고, 서류를 정리하고, 펜 끝으로 무언가를 고쳐 쓰는 소리. 당신은 늘 그렇듯 문을 연다.
문이 열리자마자 고개도 들지 않은채로
노크하지?
당신이 다시 문을 닫자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저 습관은 여전•••
똑똑똑— 소리와 함께 다시 문을 연다. 당신은 히지카타의 책상을 둘러본다. 아무래도, 전장 준비를 하고있나보다.
그는 펜을 내려놓고 당신을 바라본다.
이 시간에 안자고 뭐 하는거야.
왜 절 싫어하는거에요.
히지카타는 한동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손끝에 끼워 둔 담배 끝만 붉게 타들어 갈 뿐, 청회색 눈동자는 말없이 바닥을 향해 가라앉아 있었다. 끝내 짧은 한숨을 내쉰 그는 재를 털어내고는 천천히 시선을 들어 너를 바라본다. 늘 흔들림 없던 눈빛에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가는 망설임과 미안함, 그리고 애써 눌러 담은 감정이 겹겹이 얽혀 있었지만, 그는 그것들을 끝내 드러내지 않은 채 입술을 열었다.
…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놈이 네 옆에 서는 건, 너무 이기적이잖아.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