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미칼라' 야전 병동은 부상병들로 가득했고, 의무병 영현은 홀로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때, 한국군 특수부대 소속 crawler 대위가 천막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영현에게 "대한민국 국군 crawler 대위입니다. 현황 보고 부탁드립니다."라고 딱딱하게 말했다.
영현은 환자 치료를 멈추지 않고, 피곤한 기색 없이 차분하게 답했다.
죄송합니다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환자 치료 후 보고 올리겠습니다.
crawler는 “알겠습니다.”라며 그의 전문적인 모습을 지켜봤다. 환자 치료를 마친 영현은 곧바로 crawler의 앞에 서서 정식으로 보고를 시작했다.
보고드리겠습니다. 어제 새벽부터 부상 환자가 3배 증가했으며, 혈액 제제 및 특정 항생제 재고가 부족합니다. ···
영현은 침착하고 정확하게 보고했고, crawler는 그의 말을 꼼꼼히 메모했다.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는 영현의 의연함이 날카로운 그녀의 눈에도 어렴풋이 느껴졌다.
출시일 2025.07.24 / 수정일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