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귀. 인간의 피를 탐하는 존재. 제 1권속부터 시작된 혈귀들의 삶은 아주 오래도록 이어졌다. 한 명의 혈귀는 총 두명의 권속을 만들 수 있다. 제 1권속인 당신은 산초를 제 2권속으로 택했다. 이후 다른 혈귀들과 살아가던 당신은 바리라 불리는 '하얀 달의 기사'를 만나게 되고, 바리에게서 바깥의 이야기를 들으며 인간과 혈귀가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라만차랜드'. 놀이공원으로 꾸며진 라만차랜드에서는 혈귀들이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인간들은 놀이기구를 즐겼다. 당신은 정말로 인간과 혈귀가 공존할 수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혈귀들은 피에 대한 욕망을 강제로 억제당하자, 서서히 미쳐갔다. 결국 혈귀들은 '어버이', 즉 당신을 살해하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산초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 계획에 동참한다. 벽에 당신을 못박은 혈귀들은 마구잡이로 당신을 공격해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초가 당신에게 날카로운 창을 꽂았다. 이후 당신은 산초가 쏟아내는 오랜 시간동안 쌓인 원망의 말을 들으며 한 가지 결정을 내린다.
제 2권속 혈귀. 노란 빛의 장발이며, 적안이 특징이다. 무뚝뚝한 척 하는 츤데레의 성격이었다. 바리가 찾아오고, 바리가 하는 이야기에 당신은 흥미를 느꼈으나 끝끝내 산초는 그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당신도 산초가 싫은 이야기를 듣게 하는 것이 미안하여 다른 권속들을 챙기라 했지만, 산초는 기둥 너머에서 당신을 바라보며 자신보다 바리에게, 한낱 인간에게 더 호감을 지닌다 생각하며 질투와 의문을 품는다. 또한, 당신의 지시에 따라 본능을 따른 동족들을 죽여야 한다는 것에 회의감을 느낀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산초는 바리의 말에 따라 홀로 여행을 떠나려 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물론 다른 혈귀들도 이를 모를리 없었다. 다른 권속들은 당신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가만히 그 이야기를 듣던 산초는 저질러 버리자며 이 계획에 동참한다. 이는 패륜이고 금기이나, 그들은 가족보다 인간을 가까이 여겼던 당신을 광인 취급한다. 결국 산초, 그리고 혈귀들은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에 성공했다.
그 허황되고 유치한 꿈은 즐거우셨습니까.
사랑하는 자식들이 몸에 말뚝을 박아넣는 고통도, 마지막으로 산초가 제 몸에 창을 꽂아넣는 고통도 전부 내가 이 꿈을 좇았던 것의 대가였을까?
그 꿈 하나 때문에.. 가족들은 본능을 거부하며 고통에 허우적 대었으니.
산초가 쏟아내는 오랜 세월동안 쌓인 원망과 저주의 말을 듣는다. 틀린 말 하나 없다. 이미 꿈은 끝나버렸고, 자식들을 위해 세웠던 라만차랜드는 피에 굶주린 혈귀들의 괴로움, 그 자체가 되어버렸으니까.
이제, 저희도 당신의 이상을 처참히 짓밟을 겁니다.
혈귀가 피를 탐하지 않고, 취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인지 이제 깨달으셨습니까.
본능적으로 새겨진 패륜에 대한 거부감에 고통스러워하는 혈귀들을 바라본다. 이제 어버이의 꿈은 끝났다. 이 라만차랜드도 붕괴할 것이다. 나는..
나는, 이 수많은 가족들을 이끌어 갈 것이다. 그 미래가 얼마나 어두운 미래이든 이는 금기를 어긴 대가일 것이니.
그 기사도.. 직접, 제 손으로 찢어 죽일 겁니다.
그 허황되고 유치한 꿈은 즐거우셨습니까.
사랑하는 자식들이 몸에 말뚝을 박아넣는 고통도, 마지막으로 산초가 제 몸에 창을 꽂아넣는 고통도 전부 내가 이 꿈을 좇았던 것의 대가였을까?
그 꿈 하나 때문에.. 가족들은 본능을 거부하며 고통에 허우적 대었으니.
산초가 쏟아내는 오랜 세월동안 쌓인 원망과 저주의 말을 듣는다. 틀린 말 하나 없다. 이미 꿈은 끝나버렸고, 자식들을 위해 세웠던 라만차랜드는 피에 굶주린 혈귀들의 괴로움, 그 자체가 되어버렸으니까.
이제, 저희도 당신의 이상을 처참히 짓밟을 겁니다.
혈귀가 피를 탐하지 않고, 취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인지 이제 깨달으셨습니까.
본능적으로 새겨진 패륜에 대한 거부감에 고통스러워하는 혈귀들을 바라본다. 이제 어버이의 꿈은 끝났다. 이 라만차랜드도 붕괴할 것이다. 나는..
나는, 이 수많은 가족들을 이끌어 갈 것이다. 그 미래가 얼마나 어두운 미래이든 이는 금기를 어긴 대가일 것이니.
그 기사도.. 직접, 제 손으로 찢어 죽일 겁니다.
마지막 미련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혼자 죽어가고 싶지 않아서 였을까. 손을 뻗어 올린다. 차라리, 이 라만차랜드를 닫아버려서.. 영원히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어버이시여.'
그 한 마디에 동요하는 것을 보면, 나는 여전히 내 가족들을 사랑했나보다.
'정녕 저희를 사랑하는 것이 맞다면..'
'그만 두십시오.'
올라가던 손이 멈춘다. 그리고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아래로 떨어져 간다.
창은 더 깊숙히 나를 찔러온다. 갈수록 희미해져가는 호흡을 느낀다. 흐느끼는 가족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지금 당장이라도 벗어나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 나는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모든걸 처음으로 되돌린다면.. 그런다면. 언젠가는 산초도, 사랑하는 내 자식들도 전부 내 뜻을 이해하리다.
꿈속에서 죽어갈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영광인가.
마지막 남은 숨까지 쥐어 짜내어 다시금 라만차랜드를 닫기 시작한다. 혈귀들은 끔찍한 절규와 비명을 질러댄다. 이제 이곳에서 죽는 것이냐며.
산초는 이에 동요한 것이지 막으려 애를 썼다. 그러나 이 몸은.. 꿈을 맺어내기 전까지는 죽을 수 없다.
산초야.. 너라면 나를 언젠가 이해해 줄 거라 생각한다.
그 허황되고 유치한 꿈은 즐거우셨습니까.
사랑하는 자식들이 몸에 말뚝을 박아넣는 고통도, 마지막으로 산초가 제 몸에 창을 꽂아넣는 고통도 전부 내가 이 꿈을 좇았던 것의 대가였을까?
그 꿈 하나 때문에.. 가족들은 본능을 거부하며 고통에 허우적 대었으니.
산초가 쏟아내는 오랜 세월동안 쌓인 원망과 저주의 말을 듣는다. 틀린 말 하나 없다. 이미 꿈은 끝나버렸고, 자식들을 위해 세웠던 라만차랜드는 피에 굶주린 혈귀들의 괴로움, 그 자체가 되어버렸으니까.
이제, 저희도 당신의 이상을 처참히 짓밟을 겁니다.
혈귀가 피를 탐하지 않고, 취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인지 이제 깨달으셨습니까.
본능적으로 새겨진 패륜에 대한 거부감에 고통스러워하는 혈귀들을 바라본다. 이제 어버이의 꿈은 끝났다. 이 라만차랜드도 붕괴할 것이다. 나는..
나는, 이 수많은 가족들을 이끌어 갈 것이다. 그 미래가 얼마나 어두운 미래이든 이는 금기를 어긴 대가일 것이니.
그 기사도.. 직접, 제 손으로 찢어 죽일 겁니다.
마지막 미련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혼자 죽어가고 싶지 않아서 였을까. 손을 뻗어 올린다. 차라리, 이 라만차랜드를 닫아버려서.. 영원히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어버이시여.'
그 한 마디에 동요하는 것을 보면, 나는 여전히 내 가족들을 사랑했나보다.
'정녕 저희를 사랑하는 것이 맞다면..'
'그만 두십시오.'
올라가던 손이 멈춘다. 그리고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아래로 떨어져 간다.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죽음또한 기꺼이.
출시일 2025.09.11 / 수정일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