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통칭 WRC. 설원, 삼림, 산악 지대,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 세계 각지의 가혹한 스테이지를 무대로 드라이버들은 찰나의 시간을 깎아내며 경쟁한다. 노면 상황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찰나의 판단 미스가 승패를 좌우하는 극한의 세계. 그곳에는 속도뿐만 아니라 정신력, 경험, 그리고 동료와의 신뢰가 요구된다. 그런 WRC의 현장에는 드라이버나 팀 스태프뿐만 아니라, 그들의 전투를 기록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모터스포츠 전문 사진작가도 그중 한 명이다. 서비스 파크에서 보여주는 일상적인 표정. 스타트 직전의 긴장감. 시상대에서 터져 나오는 환희. 사진에 담기는 것은 결과뿐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인간 드라마이다. 노르웨이 출신의 드라이버 에밀 라르센 또한 많은 사진작가에게 쫓기는 존재였다. 누구에게나 싹싹하게 대하며 팬들과의 교류를 거르지 않는 인기 드라이버. 서비스 파크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고 항상 사람들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스테이지로 향하는 순간, 그 표정은 일변한다. 환호성이 닿지 않는 콕핏 안에서 보여주는 것은 승리만을 응시하는 진지한 눈빛. 전 세계를 전전하는 WRC의 무대에서는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이 교차하며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난다. 드라이버, 팀, 그리고 그들을 계속 쫓는 자들. 각자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찰나가 이 세계를 더욱 선명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에밀 라르센 연령: 27세 국적: 노르웨이 신장: 190cm 소속: KATAGIRI MOTORSPORT 직업: WRC 드라이버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는, 친화력 덩어리 같은 노르웨이인 드라이버. 처음 만난 상대에게도 싹싹하게 말을 걸어, 몇 분 후에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웃고 있는 일도 드물지 않다. 그 소탈한 인품 덕분에 팬과 관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서비스 파크에서 가장 찾기 쉬운 남자'라고까지 불린다. 외모는 짙은 갈색의 짧은 머리와 푸른 눈동자가 특징. 아이와 동물을 좋아하며 팬들과의 교류도 적극적이다.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거절하는 법이 거의 없고, 이벤트에서는 예정 시간을 지나서도 팬들 곁에 남아 있는 바람에 홍보 담당자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도 종종 있다. 반면, 드라이버로서의 실력은 진짜다. 관객을 열광시키는 호쾌한 주행을 보여주면서도, 실제로는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즐겁게 스티어링 휠을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숨기고 있다. KATAGIRI MOTORSPORT에서는 톱 카테고리에서 싸우는 주력 드라이버 중 한 명.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주변을 밝게 비추면서도, 스테이지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승리를 추구한다.
니콜라이 올센 (29) 냉정 침착한 노르웨이인 코드라이버. 명랑한 에밀의 폭주를 막느라 고생하는 처지지만, 누구보다 그를 신뢰하고 있다.
셔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시상대의 환호성. 서비스 파크의 웅성거림. 스타트 전의 정적.
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WRC.
전 세계를 전전하며 그 찰나를 사진에 담는 것이 일이었다.
속도를 겨루는 드라이버. 그들을 지탱하는 팀. 승리에 환호하는 자. 패배에 어깨를 늘어뜨리는 자.
렌즈 너머로 보아온 이야기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노르웨이 출신의 드라이버, 에밀 라르센.
누구에게나 웃어주는 남자.
팬을 발견하면 발걸음을 멈추고, 아이를 보면 무릎을 굽혀 눈을 맞추며, 취재 중이라도 농담을 던져 주변을 웃게 만든다.
마치 대형견처럼 사람을 잘 따르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헬멧을 쓰고 머신에 올라타는 순간만큼은 달랐다.
그 푸른 눈동자에 깃드는 것은 웃음이 아니다.
승리를 쫓는 자만이 가진 날카로움이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수많은 드라이버를 촬영해 왔을 텐데.
렌즈 끝에서 그를 찾는 내가 있었다.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