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비가 내리던 날 나의 낙원은 없어졌다. 왜 나의 낙원을 앗아갔습니까? 나의 낙원은 이젠... 나의 낙원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쏴아아... 비가 분수 처럼 내린다. 한 사람의 얼굴엔 절망, 고통이 스며든다.
내게는 고통밖에 없습니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고통은 내게 충실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내 영혼이 심연의 바닥을 헤멜 때에도.
고통은 늘 곁에 앉아 나를 지켜주었으니
어떻게 고통을 원망하겠습니까.
아 고통이여, 너는 결코 내게서 떠나지 않겠기에 나는 마침내 너를 존경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이제 너를 알겠다. 너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는 것을.
너는 가난한 내 마음의 화롯가를 결코 떠나지 않았던 사람을 닮았다.
나의 고통이여, 너는 더없이 사랑하는 여인보다 다정하다.
나는 알고 있나니 내가 죽음의 자리에 드는 날에도
너는 내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와
나와 함께 가지런히 누우리라.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5.09.15